김현철 정신과 의사, 그루밍 성폭력 혐의 불기소 처분
김현철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45)이 '그루밍 성범죄 의혹'에 휩싸였다.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와 교감하며 친분을 쌓고 서서히 조금씩 피해자 마음을 지배한 뒤 저지르는 성폭력을 가리키는데, 정신과 치료 중엔 환자가 의사에게 '전이 감정'을 느껴 그루밍 성폭력이 발생하기 쉽다.
한마디로 친분을 쌓은 뒤...아니 그럼 뭐 친분 안쌓고 어떻게 관계를..읍읍...
28일 MBC 'PD수첩'은 김 원장의 그루밍 성폭력(grooming: 가해자가 친분을 활용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저지르는 성폭력)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 보도했다.
김 원장은 앞서 수 명의 환자들과 간호조무사 등에게 강제추행,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환자 A씨(23·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 원장으로부터 수차례 성폭행당했다며 김 씨를 고소했다.
환자 A 씨는 2016년부터 김 원장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다.
이전에도 김 원장은 2017년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B씨(38·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검찰은 주고받은 문자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위력 행사가 입증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해당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B 씨가 성인이라는 이유로 그루밍 성폭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A씨와 B 씨 등은 언론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일관되게 "김 원장으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에 PD수첩 제작진에게 김 원장이 평소 자주 선물을 사서 전해주고 본인의 사적인 이야기를 해왔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김 원장에게 연인의 감정을 느낀다고 고백하자 성관계를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이들이 김 원장과 가진 모든 만남에는 성관계가 포함돼 있었으며 자신이 성관계를 하고 싶은 날에는 호텔 예약을 한 뒤 그곳에 가 있으라고 했다고 한다.
한 여성은 자신이 성적으로 착취당했다는 생각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루밍 성폭력은 우월한 위치에 있는 쪽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며 발생한다.
정신과 치료중에는 환자가 자신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에게 특별한 감정('전이' 감정)을 느껴 그루밍 성폭력이 발생하기 쉽다.
전이된 감정 때문에 환자가 정신과 의사를 가장 신뢰하게 되고 때론 연인처럼 성적인 감정도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의사와 환자와의 성접촉을 엄격히 금하며, 의사가 환자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가할 경우 수백 년에 달하는 징역형을 내린다.
미시간주립대 및 올림픽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는 수십 년 간 수백 명의 체조 선수들을 그루밍 방식으로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75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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